최마태 초대 사진전 〈WHILE IT LASTS: 언젠가 사라질 것들〉 포스터. 나무 둥치 사이로 옥색 호수에서 헤엄치는 사람들과 물가에 앉은 두 사람이 보인다.
최마태 〈WHILE IT LASTS: 언젠가 사라질 것들〉. 갤러리 이트리움, 11.4 – 11.12. 이미지 출처: 갤러리 이트리움.

"사진 한 장이 벽에 걸리기까지는 여러 번의 선택을 거친다. 무엇을 찍을지, 어떤 컷을 남길지, 어떤 종이에 뽑을지, 어떤 순서로 묶을지. 11월에는 그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전시가 많다."

11월 목록은 서울 삼청동과 연남동의 짧은 전시로 시작한다. 갤러리 더 스페이스 중학의 두 전시와 갤러리 이트리움의 최마태 전시는 모두 11월 둘째 주에 닫는다. 강남의 스페이스22에서는 피오트르 즈비에르스키가 21일까지 이어진다. 서울 밖으로는 부산, 태백, 청주, 여주, 전주, 수원의 전시를 함께 챙겼다. 20일에는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20세기 사진 거장전이 문을 연다.

지난달 이미 소개한 전시는 기간과 장소만 다시 적고 앞선 기사로 연결했다. 관람한 뒤 쓴 글은 아니다. 각 전시의 공식 안내와 보도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전시 바로가기 · 기간과 장소

본문에 적은 일정과 장소를 모았다. 따로 적지 않은 관람 시간·휴관일·가격·예약은 가기 전에 각 공간의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이달에 먼저 볼 네 전시

최마태, 〈WHILE IT LASTS: 언젠가 사라질 것들〉
갤러리 이트리움 6·7층. 11.4 – 11.12. 포스터 기준 무료 관람.
스위스에서 기록한 장면을 모은 사진전이다. 갤러리 안내에 실린 작가의 설명이 흥미롭다. 디지털로 찍은 사진 가운데 남길 컷을 먼저 고르고, 그 사진을 Portra 160으로 다시 촬영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필름으로 찍은 사진은 아니다. 대신 이미 고른 장면을 한 번 더 필름에 옮겼다. 그 과정에서 사진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답은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기간이 9일로 짧으니 이달 서울 동선에서 가장 먼저 넣어 두는 편이 좋다.

이영구 개인전 〈밀레니엄 잔상 Millennium Afterimage〉 포스터. 흰 바탕 가운데 빽빽한 대나무 숲 흑백 사진이 놓여 있다.
이영구 〈밀레니엄 잔상〉. 갤러리 더 스페이스 중학 2층, 11.4 – 11.15. 이미지 출처: 갤러리 더 스페이스 중학.

이영구, 〈밀레니엄 잔상〉
갤러리 더 스페이스 중학 2층. 11.4 – 11.15. 서울 종로구 삼청로 94.
2000년대 초에 찍은 풍경을 수제 젤라틴 실버 프린트로 보여 준다. 수채화 용지에 액체 감광유제를 직접 바르고 인화했다. 공장에서 만든 인화지 대신 작가가 직접 감광층을 입힌 종이를 썼다. 20여 년 전의 장면을 지금 손으로 만든 종이에 다시 불러낸 작업이다. 암실 인화를 해 본 사람이라면 프린트를 가까이 들여다볼 만하다.

〈예술가의 도서관 1: 분류하는 눈〉 포스터. 고사리, 나비, 조개껍데기, 새가 그려진 펼친 책과 쌓아 둔 책들이 도감처럼 배열돼 있다.
〈예술가의 도서관 1: 분류하는 눈〉. 갤러리 더 스페이스 중학 1층, 11.4 – 11.15. 이미지 출처: 갤러리 더 스페이스 중학.

〈예술가의 도서관 1: 분류하는 눈〉
갤러리 더 스페이스 중학 1층. 11.4 – 11.15. 무료, 네이버 예약 우선이며 현장 관람도 가능하다.
스페이스 중학 사진연구소가 기획한 전시로, 도감과 사진책을 나란히 놓는다. 이원균이 모은 책 가운데 주제에 맞는 10여 권을 골랐고, 구본창의 〈Good-bye Paradise〉 두 점이 함께 걸린다. 도감은 생물을 종류별로 나누고 같은 형식으로 늘어놓는다. 사진책도 사진을 고르고 순서를 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둘을 나란히 놓으면 무엇이 보일까? 같은 건물 2층의 이영구 전시와 기간이 같으니 하루에 함께 보면 된다.

피오트르 즈비에르스키 〈SOLID MAZE 견고한 미로〉 포스터. 얼룩지고 찢긴 흑백 사진 속에 여러 사람이 서 있고, 아래에 스페이스22와 아트스페이스 루모스의 일정이 적혀 있다.
피오트르 즈비에르스키 〈SOLID MAZE 견고한 미로〉. 포스터에는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일정(8.28 – 10.24)도 함께 적혀 있다. 이번 서울 전시는 스페이스22, 11.3 – 11.21. 이미지 출처: 스페이스22.

피오트르 즈비에르스키, 〈SOLID MAZE 견고한 미로〉
스페이스22. 11.3 – 11.21.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390 미진프라자 22층. 오프닝 11.7 오후 4시. 일·월·공휴일 휴관.
9월에 소개한 대구 아트스페이스 루모스 전시가 서울로 자리를 옮겼다. 폴란드 사진가 즈비에르스키가 20여 년 동안 쌓은 사진 아카이브와 네거티브, 콘택트 시트, 사진집을 바탕으로 기억과 시간을 살핀다. 이미 찍어 둔 사진을 다시 고르고 배열하는 일이 전시의 중심에 있다. 롤 단위로 찍고 밀착을 보며 고르는 필름 사진가에게는 익숙한 과정이다. 개막은 3일이지만 오프닝 행사는 7일에 따로 열린다. 대구 전시를 다룬 2026 / 9, 이달의 사진 전시 보기 →

11월 중순 전에 닫는 전시

〈트라스 trace: 겹과 결의 거처〉 포스터. 분홍에서 청록으로 색이 바뀌는 얇은 겹이 왼쪽에 쌓여 있고 오른쪽에 권해일, 손은영 두 작가의 이름이 적혀 있다.
권해일·손은영 〈트라스 (Trace): 겹과 결의 거처〉. 스페이스 이신, 10.27 – 11.8. 이미지 출처: 사진예술.

권해일·손은영, 〈트라스 (Trace): 겹과 결의 거처〉
부산 스페이스 이신. 10.27 – 11.8.
도시의 집과 기억 속의 거처를 두 사진가의 작업으로 살핀다. 권해일은 주택 풍경을, 손은영은 집의 이미지를 보여 준다. 11월 8일에 닫으니 부산에 갈 일이 있다면 첫 주에 챙겨야 한다.

박종호, 〈나무의 시간, 숲의 숨결〉
태백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 11.6 – 11.10.
태백 숲의 사계절을 한지에 인화한 풍경 사진전이다. 강원일보 보도와 전시 포스터의 일정이 같다. 기간이 닷새뿐이라 날짜를 먼저 맞춰 두어야 한다. 이영구가 수채화 용지를 고른 것처럼 박종호는 한지를 골랐다. 종이가 바뀌면 같은 숲 사진도 다르게 보인다.

유별남 개인전 〈兪; 그러하다〉 포스터. 회색 바탕 가운데 흰 달항아리 형태가 있고 그 안에 한자 兪가 적혀 있다.
유별남 〈兪; 그러하다〉. 와이아트갤러리, 10.30 – 11.12. 이미지 출처: 사진예술.

유별남, 〈兪; 그러하다〉
와이아트갤러리. 10.30 – 11.12.
사진과 조각, 설치가 한 공간에 놓이는 개인전이다. 사진예술 소개에 따르면 제주 4·3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업과 달항아리 작업을 함께 보여 준다. 모든 작품이 사진은 아니다. 사진가가 손으로 만드는 작업 쪽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1월 말까지

임안나, 〈카메라 뒤, 카메라〉
청주 예술곳간. 11.7 – 11.19.
공개된 전시 일정에 올라온 임안나 개인전이다. 공식 채널의 상세 안내는 아직 확인하지 못해 일정과 장소만 적는다. 가기 전에 예술곳간 공식 인스타그램을 확인해 두자.

여주국제사진전 2026 〈지구 방랑자 Earth Wanderers〉 포스터. 푸른 하늘 아래 사막 모래 언덕을 걷는 작은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여주국제사진전 2026 〈지구 방랑자〉. 남한강변 광장, 10.24 – 11.23. 이미지 출처: 여주국제사진전.

여주국제사진전 2026, 〈지구 방랑자〉
여주 남한강변 광장(경기도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33-26) 외. 10.24 – 11.23.
환경 변화와 이동을 주제로 한 야외 본전시에 여러 특별전이 함께 열린다. 특별전은 기간이 저마다 다르다. 권오철·김정대·이만우의 〈지구를 바라보는 세 개의 시선〉은 여주박물관 외부 광장에서 본전시와 같은 11월 23일까지 이어진다. 아날로그 인화에 관심이 있다면 빈집예술공간의 〈아날로그 by 얼터너티브〉를 눈여겨볼 만한데, 11월 6일에 닫는다. 한 번에 다 보려면 첫 주에 가는 편이 낫다. 일부 언론에 나간 이전 포스터에는 10월 21일 개막으로 적혀 있지만, 공식 홈페이지의 현재 포스터를 따라 10월 24일로 적었다.

〈2026 시각의 마중물〉 포스터. 붉은 벽 앞의 흰 말 조형물, 부엌에 앉은 사람, 푸른 별빛 같은 표면을 담은 세 작가의 사진이 놓여 있다.
김규리·김성호·이우준 〈2026 시각의 마중물〉. 갤러리 AP9 2층, 11.5 – 11.26. 이미지 출처: 사진예술.

김규리·김성호·이우준, 〈2026 시각의 마중물〉
전주 갤러리 AP9 2층. 11.5 – 11.26. 작가와의 대화 11.7(토) 오후 3시.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의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 세 번째로 여는 전시다. 포스터에 따르면 김혜원이 기획했다. 작업 방식이 서로 다른 세 작가를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AP9에는 다른 전시도 열리는 것으로 보이니, 2층 전시인지 확인하고 가자.

제8회 월간필름 흑백사진전 〈빛 나다〉 포스터. 회색 바탕에 흰 점과 회색 점으로 짠 격자 열한 개가 놓였고, 아래쪽에 흐릿한 색색의 빛망울이 번져 있다.
제8회 월간필름 흑백사진전 〈빛 나다〉. 서북갤러리, 11.24 – 11.29. 이미지 출처: 전시 포스터.

제8회 월간필름 흑백사진전, 〈빛 나다〉
천안 서북구청 별관 1층 서북갤러리(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봉주로 76). 11.24 – 11.29.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간필름'이 여는 여덟 번째 흑백 사진전이다. 참여 작가들이 흑백 필름을 직접 현상하고 인화한 사진을 건다. 권순병·김윤정·김형욱·맹찬영·박미정·박혜경·송제돈·은숙희·한제환 아홉 명이 참여하고 조현경이 기획했다. 충남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한다. 이영구, 박종호 전시와 함께 이달 목록에서 인화물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다. 11월 마지막 주에 엿새 동안만 열리니 날짜를 맞춰 두자. 기간과 참여 작가는 포스터를, 현상과 인화 방식은 편집부에 전해 온 내용을 따랐다.

12월까지

이명호 〈장막과 장면 사이 혹은 너머〉 대표 이미지. 분홍빛 노을이 비치는 얕은 물 위에 그물처럼 엮은 구조물이 서 있다.
이명호 〈장막과 장면 사이 혹은 너머〉. 사비나미술관, 10.21 – 12.13. 이미지 출처: 사비나미술관.

이명호, 〈장막과 장면 사이 혹은 너머〉
사비나미술관 2·3층. 10.21 – 12.13.
나무 뒤에 흰 캔버스를 세워 찍는 〈Tree〉 연작으로 알려진 이명호의 개인전이다. 미술관 안내에 따르면 키리바시에서 한 작업을 포함해 47점이 걸린다. 일부 일정 사이트에는 종료일이 12월 23일로 올라와 있지만 미술관 공식 표는 12월 13일이다. 공식 표를 따랐다.

김영경 〈기계적 시선: 접촉하여 보기〉 포스터. 위쪽은 점이 흩뿌려진 검은 화면, 아래쪽은 부서지는 파도를 담은 흑백 이미지다.
김영경 〈기계적 시선: 접촉하여 보기〉.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1층 로비, 10.28 – 12.20. 이미지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김영경, 〈포토 디스커버리 프로젝트: 기계적 시선: 접촉하여 보기〉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1층 로비. 10.28 – 12.20. 무료. 월요일 휴관.
필름 사진전은 아니다. 레이저를 쏘아 반사된 신호로 공간을 측량하는 라이다(LiDAR) 기술을 작가가 '레조그래피(Lazography)'라는 방식으로 풀어낸 작업 35점이 걸린다. 빛을 받아들이는 카메라와 달리 레이저로 대상의 표면을 직접 훑는다. 카메라를 거치지 않고 만든 이미지도 사진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물음을 따라가 보기 좋은 전시다. 전시는 1층 로비에서만 열리고 2·3층은 다음 전시 준비로 들어갈 수 없다.

민병헌, 〈BETWEEN FORMS〉
파티클(풍경),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 서울(인물). 9.18 – 12.20. 예약 필요.
두 공간에서 서로 다른 작업을 보여 주니 예약도 따로 확인해야 한다. 10월 기사에서 보기 →

이인미, 〈흐르는 도시 FLUID SCAPE〉
부산 고은사진미술관. 9.16 – 12.26.
고은사진미술관의 부산 프로젝트 2026이다. 10월 기사에서 보기 →

해를 넘겨 이어지는 전시

〈20세기 사진 거장전: 빛, 시간을 멈추다〉 포스터. 검은 바탕에 장미로 장식한 모자를 쓰고 담배 연기를 내뿜는 여성의 흑백 사진이 있다.
〈20세기 사진 거장전: 빛, 시간을 멈추다〉. 아트조선스페이스, 11.20 – 2027.3.28. 포스터 사진 © William Klein Estate. 이미지 출처: NOL 티켓.

〈20세기 사진 거장전: 빛, 시간을 멈추다〉
아트조선스페이스(ACS) 1층. 11.20 – 2027.3.28.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30.
11월 20일에 문을 여는 기획전이다. 20세기 사진가들의 오리지널 프린트와 빈티지 프린트를 소개한다고 안내돼 있다. 화면이나 책으로만 보던 사진을 인화물로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다. 예매 페이지 맨 위에 적힌 2027년 1월 31일은 얼리버드 티켓의 사용 기한이다. 전시는 3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언노운 노운: 평범하고 낯선〉 포스터. 주황색 바탕 가운데, 꽃이 핀 나무 앞에 선 사람의 얼굴이 나뭇가지에 가려져 있다.
〈Unknown Known: 평범하고 낯선〉. 경기사진센터, 10.17 – 2027.2.14. 이미지 출처: 사진예술.

〈Unknown Known: 평범하고 낯선〉
수원 경기사진센터. 10.17 – 2027.2.14.
김민준·송재랑·이종수·이손·정영돈 다섯 작가가 경기도의 도시와 그 주변부, 개발과 이동이 남긴 흔적을 각자의 방식으로 다룬다. 지금 활동하는 한국 사진가들의 작업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단체전이다. 2월까지 열리니 수원에 갈 일이 있을 때 들르면 된다. 경기사진센터 안내 보기 →

로저 발렌, 〈Roger Ballen. The Works: Drawing meets Photography〉
뮤지엄한미 삼청본관. 10.16 – 2027.2.21.
10월 기사에는 미술관의 상세 안내가 나오기 전이라 잠정 일정을 적었다. 지금은 미술관 공식 기간이 나와 있어 그대로 고쳐 적는다. 오피트 기사 「선은 언제 그어졌나」에서 보기 →

데보라 터브빌, 〈분위기 (Atmosphere)〉
피크닉. 10.23 – 2027.2.28.
종료일이 다르게 적힌 안내 카드가 있어 다시 확인했다. 피크닉 공식 안내와 포스터 모두 2027년 2월 28일까지다. 10월 기사에서 보기 →

표기식, 〈빛은 어떻게 떨어졌길래 모두 다르게 반짝여서〉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9.23 – 2027.3.1.
오피트 기사 「같은 나무 앞에 다시 서는 일」에서 보기 →

브래드 월스 사진전 포스터. 붉은 바닥 위에 흰 튀튀를 입은 발레 무용수 여럿이 누워 있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봤다.
브래드 월스 사진전 〈역동하는 삶, 찰나의 예술〉. 그라운드시소 용산, 9.11 – 2027.3.1. 이미지 출처: 그라운드시소.

브래드 월스, 〈역동하는 삶, 찰나의 예술〉
그라운드시소 용산. 9.11 – 2027.3.1.
발레 무용수들을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이 포스터에 쓰인 대형 사진전이다. 3월까지 열리니 서두를 필요는 없다.

가기 전에 확인할 것

서울은 11월 둘째 주가 가장 바쁘다. 최마태 전시가 12일에 닫고, 갤러리 더 스페이스 중학의 두 전시는 15일에 함께 닫는다. 삼청동에서 이영구와 〈예술가의 도서관 1〉을 본 뒤 뮤지엄한미 삼청본관의 로저 발렌까지 이어 보는 하루를 짜기 좋다. 피오트르 즈비에르스키는 21일까지라 조금 여유가 있지만 일·월요일과 공휴일에는 쉰다.

예약과 층을 잘 봐야 하는 곳이 있다. 민병헌 전시는 두 공간 모두 예약이 필요하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1층 로비만 열려 있다. 갤러리 AP9과 갤러리 더 스페이스 중학은 층마다 다른 전시가 걸리니 몇 층인지 확인하고 들어가자.

지역 전시는 기간이 짧다. 부산 트라스는 8일, 태백 박종호는 10일, 여주 특별전 〈아날로그 by 얼터너티브〉는 6일에 닫는다. 11월 초에 지방에 갈 일이 있다면 이 세 곳부터 날짜를 맞춰 보자.

이달 전시를 정리하다 보니 같은 질문이 자꾸 떠올랐다. 셔터를 누른 뒤에도 사진은 몇 번이나 다시 만들어질까. 필름으로 옮기고, 종이를 고르고, 순서를 정하는 동안 사진은 계속 바뀐다. 11월에는 그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