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승호가 첫 필름 사진전을 연다. 제목은 〈BLUE HOUR〉, 부제는 "빛과 어둠 사이, 찬란한 불완전함에 대해".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용산 LAYER 7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블루 아워는 해가 지고 난 뒤,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짧은 시간을 말한다. 필름으로 찍기에는 까다로운 시간대다. 빛이 모자라 흔들리기 쉽고 색도 예상대로 나오지 않는다. 전시 제목이 그 시간에서 왔고, 포스터에 쓰인 사진도 빛망울이 크게 번진 한 장이다.

찍히던 사람이 찍는다

유승호는 오랫동안 카메라 앞에 서 있었다. 이번에는 반대편이다. 그가 필름카메라로 기록해 온 사진들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내놓는다. 일상에서 마주친 풍경이 중심이다.

사진만 거는 전시는 아니다. 영상과 소리, 공간을 함께 쓴 구성이라고 밝혔다. 김정원 작가가 필름으로 담은 유승호의 모습도 일부 함께 걸린다.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한 전시 안에 같이 놓이는 셈이다.

필름 회사가 만드는 사진전

기획과 주관은 주식회사 엘리필름과 333이 맡았다. 333은 유승호의 소속사다.

엘리필름 쪽은 이런 전시를 처음 만드는 곳이 아니다. 2021년 6월에 세워진 이 회사는 필름 현상소를 운영하고, 필름카메라를 수입해 팔고, 앤티크 필름카메라 박물관까지 두고 있다. 수집한 필름카메라가 2,000대를 넘는다. 필름을 다루는 회사가 전시 기획과 출판까지 함께 하는 구조다.

사진전은 2022년 잔나비 최정훈으로 시작해 2023년 데이먼스 이어의 〈Mondegreen〉, 2024년 레드벨벳 슬기의 〈nothing special but special〉 로 이어졌다.

배우도 있었다. 2025년 초에는 이시언의 〈할매, 우리 왔다〉가 있었다. 부산 토박이인 그가 좌천동과 영도의 골목을 필름으로 담은 사진 에세이집이고, 엘리필름이 그 책을 펴냈다. 전시는 1월 11일부터 3월 9일까지 부산 영도의 카페 WYND 에서 열렸다. 책에 실린 사진 중 열다섯 점을 걸었고, 카페에 온 사람은 누구나 볼 수 있었다.

그 전시와 이번 전시를 나란히 놓으면 폭이 보인다. 한쪽은 카페 한편에 열다섯 점을 걸고 지나가는 사람이 보게 한 방식이었고, 이번은 아흐레 동안 티켓을 받아 사진과 영상과 소리를 함께 두는 방식이다. 필름 사진전이라는 말 안에 들어가는 형태가 그만큼 넓어졌다.

관람 정보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 대중교통을 권한다.

해외에서 오는 관람객을 위한 예매 방법은 따로 안내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관람 시간대와 예매 방식도 티켓 오픈에 맞춰 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