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전만 해도 코닥의 존속을 걱정하는 기사가 나왔다. 2026년 2분기 실적표에는 다른 숫자가 적혀 있다. 네 분기 연속 개선이다.

숫자부터

2026년 2분기전년 동기올해변화
매출2억 6,300만3억 1,100만+18%
총이익5,100만8,200만+61%
순이익 (GAAP)-2,600만1,700만흑자 전환
영업 EBITDA900만3,600만+300%

단위는 미국 달러다. 총이익이 매출보다 세 배 빠르게 늘었다. 파는 양이 늘었고 남기는 폭도 함께 넓어졌다.

코닥이 낸 2026년 2분기 실적 인포그래픽. 매출과 이익 수치가 영문으로 정리돼 있다.
코닥이 실적 발표에 함께 낸 인포그래픽. 제목이 “성장 모드로 전환” 이다.© Eastman Kodak Company. 보도 목적 인용입니다.

필름은 어느 칸에 있나

코닥의 부문은 크게 둘로 갈린다. 영화필름과 화학·소재가 든 Advanced Materials and Chemicals, 그리고 인쇄 장비와 소모품을 파는 Print 다.

부문매출증가비중
Advanced Materials and Chemicals1억 500만+40%34%
Print1억 9,500만+10%63%

필름이 든 쪽이 40% 늘었다. 코닥은 영화필름 수요가 강했다고 밝혔고, 여기에 제약과 배터리 코팅 투자가 함께 잡혔다.

즉 이 40% 가 전부 필름은 아니다. 코닥은 부문 안을 더 쪼개 공개하지 않는다. 필름이 얼마나 벌었는지 정확한 액수를 알 방법은 지금 없다.

코닥 VISION3 200T 영화필름 캔 여러 개가 흰 배경에 놓여 있다.
코닥 VISION3 200T. 이 부문을 밀어 올린 것이 영화필름이다.© Eastman Kodak Company. 보도 목적 인용입니다.

그런데 절반 이상은 인쇄다

여기가 이 실적을 읽을 때 놓치기 쉬운 자리다. 3억 1,100만 중 1억 9,500만, 63% 가 Print 다. 필름이 든 부문은 3분의 1이다.

필름이 코닥을 살렸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인쇄 쪽이 훨씬 크다. 성장률로 보면 필름 쪽이 빠르고, 규모로 보면 인쇄 쪽이 회사를 떠받친다. 두 문장 다 맞다.

인쇄 시장이 성장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도 같이 봐야 한다. 그 부문이 흔들리면 필름의 40% 성장으로 메우기 어렵다.

필름 쓰는 사람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실적이 좋아지면 설비에 돈을 넣을 여유가 생긴다. 지난 한 해 코닥이 한 일을 보면 그 방향이 보인다. 알라리스가 맡아 오던 스틸 필름 유통을 이스트만 코닥이 직접 회수했고, 대형 포맷과 100피트 벌크롤까지 라인업에 되돌렸다.

코닥 Ektacolor Pro 160, 400, 800 의 35mm 와 120 신형 패키지가 나란히 놓여 있다.
이스트만 코닥 이름으로 다시 나온 Ektacolor Pro 라인.© Eastman Kodak Company. 보도 목적 인용입니다.

회사가 버는 것과 우리가 사는 필름의 가격이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만드는 쪽이 흔들리지 않는 편이 사는 쪽에도 낫다.

이 글이 하지 않은 것

  • 회사 발표 자료를 근거로 삼았다. 낙관적인 쪽으로 정리된 수치라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 필름만 떼어 낸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부문 단위까지만 말할 수 있다
  • 한 분기는 한 분기다. 네 분기 연속이라 해도 한 해를 넘긴 흐름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