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한 롤의 길이가 정확히 5ft, 약 1.5미터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35mm 필름, 딱 36컷이 들어가는 그 길이에서 매거진의 5ft를 가져왔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종이 위에 새겨진 5ft.mag의 정식 창간호. 같은 필름으로 찍어도 사람과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색과 이야기가 담긴다는 것 — 그 매력을 한 권 안에 펼쳐냈다. 첫 호에 무엇이 담겼는지 살짝 들여다본다.

창간호의 테마 — 빛과 그림자가 남긴 여운

매거진의 표지에 적힌 한 줄, "빛과 그림자가 남긴 여운". 창간호의 모든 사진과 글이 이 주제 아래 모였다. 필름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매력, 사람과 공간이 만나 만들어내는 감정의 파장을 다양한 각도로 풀어낸 것이 이번 호의 핵심이다.

창간호에 사용된 필름은 Kodak Ultramax 400. 흔히 "평범한 소비자용 필름"으로 분류되지만, 그 안에 담긴 색과 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만 부르기 어려운 필름이다.

여섯 명의 시선

창간호에는 세 명의 사진작가, 두 명의 참여작가, 그리고 한 명의 글 기획자가 함께했다. 각자 다른 자리에서, 같은 주제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PHOTO · 박순렬
빛과 그림자
생명 없는 컵, 그 안에 굴절된 빛, 그로 인해 생겨난 그림자.
PHOTO · 노애경
버려진 놀이공원
한때 반짝이던 공간이 그늘 속에서 지나온 긴 시간.
PHOTO · 장형수
기억의 파편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기억의 파편들.
INTERVIEW · 심규동
고시텔
화제의 〈고시텔〉, 〈1인가구〉 시리즈 작가와의 대화.
ESSAY · 윤동규
감천동
대학생 때 본 한 장의 사진, 그리고 부산.
ESSAY · 김현아
낭만, 그리고 노을
평범한 일상을 낭만으로 바꿔놓는 두 편의 글.

여섯 명, 각기 다른 답. 같은 주제 아래에서 어떻게 이렇게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지는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면서 직접 확인해주시길.

5ft.mag 창간호 펼침면
창간호 내지. 사진과 글이 겹겹이 쌓여 한 권을 이룬다.

본문 펼침면 미리보기

매거진 안쪽 두 페이지만 살짝 공개한다. 같은 필름으로 찍었지만 전혀 다른 결의 사진들이다.

박순렬 작가의 사진 — 빛과 그림자
박순렬 작가의 사진. "사진이란 빛을 담는 일이었고, 그 빛과 떨어질 수 없는 그림자를 담는 일이기도 했다."

박순렬 작가는 매거진에서 이렇게 적었다. "내게는 항상 사람이 중심이어야 했다. 나에게 있어 사진 속 '빛'은 곧 '사람'이었다. 반면에 '그림자'는 사람이 아닌 것들이었다." 생명 없는 컵, 굴절된 빛, 그 안에 생겨난 그림자들. 정물 같은 차분한 풍경 속에 작가의 시선이 고요히 흐른다.

노애경 작가의 사진 — 버려진 놀이공원
노애경 작가의 〈버려진 놀이공원〉 시리즈 중에서.

노애경 작가는 한때 화려하던, 지금은 버려진 놀이공원을 따라간다. "습도와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낸 변형 속에서도, 이곳은 여전히 반짝이던 기억을 간직한 채 존재합니다." 낡았지만 사라지지 않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거닐며 작가는 시간과 사물의 본질에 대해 묻는다.

고시텔, 그 너머의 작가

이번 호의 또 다른 큰 축은 인터뷰다. 사진 전문 출판사 '눈빛사진가선'의 사진집 〈고시텔〉로 데뷔한 작가 심규동. 좁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정면으로 응시한 그의 작업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한 장면을 차지한다. 5ft.mag은 그를 만나 〈고시텔〉, 신작 〈1인가구〉, 그리고 빛에 대한 그만의 철학까지 긴 대화를 나눴다.

창간호 콘텐츠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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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는 Cinestill 800T로 함께한다. 야경과 가로등의 붉은 헐레이션으로 사랑받는 영화용 필름. 카메라 리뷰 코너에서는 Ally Camera 강혜원 대표와 함께 ihagee exakta, zeiss ikon contessa, voigtlander vitessa 500까지 — 유니크한 독일 카메라 세 대를 다룬다. 새로운 작가, 새로운 빛, 새로운 이야기. 그게 우리가 매 호마다 약속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5ft.mag은 혼자 만족하는 사진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뜻을 모아 만들어 가는 상생의 매거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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